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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회사는 국내에, 업무는 전 세계에서' 이렇게 쉽다고?
[인터뷰] 해외근무 문제해결사, Remote 온보딩 스페셜리스트
2025. 01. 13 (월)

“퇴직금에 손해보상금이 포함되어야 한다고요?”
인도네시아에도 잡플래닛이 있습니다. 사이트 오픈이 벌써 5년도 더 된 일인데요, 당시 해외 진출했던 일을 물어볼 때마다 담당했던 분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전문가가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면서요.
어려웠던 일을 꼽으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지금도 선명한 고민은 성공할지도 모르면서 큰 금액의 투자가 필요한 점과 현지에서 사람을 뽑고 운영하는 부분이었다고 해요. 인사노무의 기준이 되는 근로기준법이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퇴직금에는 손해보상금이나 근속 수당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계산되는 구조라 공식이 있어도 개념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외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직장인의 입장에서도 문제는 비슷해 보였어요. 누가 나를 원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출국하기도 어렵고 현지 법도 모르고요. 내 능력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이 있다면 국내에서 베타 테스트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런 정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일까요?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이런 기업과 개인의 고민을 해소해 주는 문제해결사인 EOR* 서비스들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EOR이란, Emplyer Of Record의 약자로 ‘기록상 고용주’ 서비스를 말합니다. 기업이 해외 진출 시 매출을 일으키기 전에 효율적으로 현지 시장을 테스트해 보거나 자국 내에서 구하기 힘든 인력을 해외에서 채용하려고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요. 직접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EOR 서비스를 통해 현지에 서류상의 고용주 역할과 함께 채용 및 HRM 작업을 지원받는 거죠.
리모트(Remote)는 EOR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기업인데요, 그 핵심에는 온보딩 스페셜리스트라는 직무가 있습니다. 이들은 리모트에서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현지 인재를 빠르게 채용하면, 온보딩에 필요한 각종 행정 처리 및 서류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입사자의 신속한 적응과 업무 투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여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수준에서의 인사노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전문가들인 셈이죠. 국가를 초월한 인재 확보와 원격으로 진행하는 해외 진출 방법들! 거기에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Remote 안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온보딩 스페셜리스트인 은비님, 은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죠.
Part.1
글로벌한 인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전

두 분 모두 경력직으로 입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Remote에 합류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은비 : 독일 제약회사인 Merck에서 HR 스페셜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주로 한국의 인사 업무를 담당했는데, 신규 입사자의 온보딩뿐만 아니라 퇴사, 급여, 복지, HRD, 노무는 물론 인수합병 시 인사 전략까지 커버했죠. 사실상 채용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은혜 : 저는 영어 강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어학원과 대학에서 영어로 가르치고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다가 외국계 기업에서 오퍼레이션 매니저로 근무하게 되면서 인사 업무를 시작했죠.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했어요.
산업은 다르지만 특정 영역이 아닌 HR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셨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은혜 : 저나 은비님도 그렇지만 동료들 대부분이 HR Manager, HR Generalist, HR Coordinator 같은 직무로 일하던 전문가들이에요. 풍부한 경력과 이력을 보유하고 있고 인사노무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한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죠.
사실 HR 직무가 비교적 근속도 길고 안정적인 성격이 있잖아요. 그래서 두 분의 이직이 상당히 도전적으로 보이는데, Remote라는 회사에 지원하고 합류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은혜 : 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니즈가 컸어요. 제가 본 Remote는 코로나 이후로 변화한 기업 문화, 근무 형태에 따른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가 잘 반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거든요. 게다가 입사하는 과정에서도 직원들의 안녕과 의견을 우선시하고 존중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고요. 개인적으로도 여러 국가의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저의 세계관, 경험, 지식, 안목 등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은비: Remote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아요. 의외로 다국적 기업들은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글로벌 차원에서 정해진 단일 기준으로 획일화시키려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국가 초월적인 기업인 Remote도 타지역의 직원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협력하지만, 동시에 국가에 따른 특수한 부분들과 문화적 차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운영 정책이나 시스템에 녹여내고 있어요.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Remote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상당히 생소한 직무로 이직하신 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가요?
은비 : 내부적으로 온보딩 스페셜리스트는 고객사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신속한 온보딩 절차를 견인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직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일반 회사에서도 입사자가 발생하면 온보딩 절차가 있잖아요. 그 절차를 고객사 대신 수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대신 직무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빠르고 빈틈없이 처리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현지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인재가 채용되면 입사를 위해 필요한 서류와 근로 조건 등을 검토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문과 요청 사항에 대응하는 거죠. 그래서 온보딩 스페셜리스트는 입사자와 기업에서 나온 질문 등에 대응하기 위해 Remote 내부에서 급여, 복지 등을 담당하는 타 부서와도 긴밀하게 협업합니다. 고객사는 물론 입사자도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할 모든 사항을 온보딩 과정에서 밀도 있게 처리하는 거예요.

은혜 : 맞아요. 그래서 저는 온보딩 스페셜리스트가 문제해결사 같다고 생각해요. 온보딩 담당자라고 할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업무는 입사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개인 정보나 입사 서류를 수집해서 관리하면서 근로 계약을 체결하는 정도잖아요. 저희는 거기에 더해서 입사자와 고객사의 모든 질문이나 요청을 접수하고 내부에서 이를 처리하기 위해 부서 간의 조율과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해요. 또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면서 피드백을 검토하여 온보딩 프로세스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하고요.
내부에서 여러 부서와 협업한다고 하셨는데요, Remote에는 어떤 팀들이 있나요?
은혜 : 고객사마다 인사 관리 담당자가 있긴 하지만, Remote에는 그보다 상위 부서인 글로벌 오퍼레이션 조직이 있어요. 그 안에는 고객사와 입사자의 계약과 적응을 온보딩(Onboarding)팀, 미자와 취업 허가를 담당하는 모빌리티(Mobility)팀, 급여를 담당하는 급여(Payroll)팀, 근태 및 상여, 복리후생, 퇴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라이프사이클(Lifecycle)팀 등이 있습니다. 저희가 속한 팀이 온보딩팀이에요.

은비 : 저희는 거의 모든 팀과 협업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모빌리티나 급여, 라이프사이클팀은 당연히 입사자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협업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요. 온보딩 과정에서 계약서 수정 요청이 있거나 입사자의 질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법무(Legal)팀과도 논의합니다. 보통 법무팀에서 현지 노동법, 기본 인사 규칙 등을 확인해 주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처리해야 하거든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 CS팀과도 협업이 많고, 또 온보딩 프로세스의 자동화 및 고도화를 위해서는 프로덕트팀이나 엔지니어링팀과도 접점이 많아요.
이 정도면 거의 회사 전체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신다고 봐도 무방하겠는걸요? 회사에는 얼마나 많은 온보딩 스페셜리스트가 일하고 있나요?
은비 : 현재 온보딩팀에는 30여 명의 온보딩 스페셜리스트가 있어요. APAC, EMEA, AMER 등 지역별로 분리되어 있고, 물리적인 근무지와 상관없이 소속한 지역의 시간대에 맞춰서 업무를 보고 있어요. 저는 APAC 지역의 온보딩을 담당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온보딩 프로젝트가 있거나 제 역량이 가능한 일이라면 지역 구분 없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온보딩을 진행하면서 다른 팀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은혜 : 실제로 고객사 상황이나 트렌드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온보딩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국가에 따라 노동법이 다르고 관련 규정이 달라서 어려울 것 같지만, Remote 안에는 매우 방대한 온보딩 케이스들이 쌓여 있거든요.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온보딩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온보딩 스페셜리스트라면 누구나 어느 나라에 투입해도 온보딩 지원이 가능해요.
Part.2
현장에서 느껴지는 트렌드,
재택근무와 AI 개발자에 대한 수요 증가
글로벌 HR 시장의 최전선에 있으신데요, 현장에서 느껴지는 트렌드가 있으신가요?
은비 : 전반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원격 근무가 많이 활성화된 것 같아요. 저만 해도 개발자 직무의 원격 근무 온보딩 프로젝트가 꾸준하게 계속되고 있고 점차 증가하는 느낌이 있어요.
은혜 :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원격 근무의 가능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지원하는 툴도 많아졌고요. 특히 개발자나 엔지니어 같은 직무는 원격 근무가 더 용이한 데 반해서 자국 내 채용은 어려운 편이잖아요. 그래서 글로벌 인재풀에서 전문 인력을 고용하려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사 니즈에 따라서는 근로 계약이 아닌 다양한 계약 형태를 제공하기도 해요.
EOR이나 해외 인재라고 하면 단순 서비스 외주화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자 같은 전문 인력을 찾는 기업도 많나요?
은혜 : 사실 Remote를 통해 채용되는 직무나 레벨은 굉장히 다양해요. 국가나 산업에 따른 요구 사항도 다 다르죠. 전반적인 트렌드를 보면 기술 강국인 베트남과 인도의 현지 인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어요.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 AI 개발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같은 고급 기술 직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아요. 원격 근무와 디지털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이 커진 거죠. 또, 원격 근무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나 UI/UX 디자이너 같은 직무도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혹시 인건비 측면에서도 해외 인재가 경쟁력이 있나요?
은비 : 국가마다 경제 수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건비 수준이 높은 직무에 대해서는 유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고객사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비용보다 인재의 수준입니다. 기대하는 직무 역량 수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인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해외 인재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거예요. 실제로 고객사가 특정 직무를 채용하고자 할 때, 국가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Remote는 해외 인재 채용보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초기 팀 세팅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현지 팀을 세팅하기 위해 법인을 세우고 사무실을 확보하는 등 절차와 투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매출이 나기 전까지 테스트와 세팅을 위해서는 Remote 같은 EOR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어요. 보통 소규모의 초기 팀 세팅 같은 경우는 1~2주 이내에 현지 팀이 세팅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객사나 입사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은비 : 각국의 노동법이 상이하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최저임금은 나라마다 다르고 계산 방식에 차이가 있거든요. 주당 초과 근로 가능 시간도 나라마다 다르고요. 이런 부분들을 놓치면 거대한 법적 리스크를 떠안게 되기 때문에 많이들 불안해하고 어려워하는 편이에요.
은혜 : 입사자 입장에서는 입사에 필요한 서류와 자격이 국가마다 다르다는 점도 어려움이에요. 고객사와 입사자 사이의 노동법이나 비자 요건 등이 다른 점도 불안 요소로 다가가는 부분이 있고요. Remote 내부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한 수준까지 케어하는 팀이 있어요. 입사자들에게도 각 국가의 세부 정보와 설명이 담긴 Employee Handbook을 제작해서 배포하고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은혜, 은비 :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시거나 타국에서 온보딩하시는 분들이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보내주신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보통 이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질문이 많으시거든요. 그럴수록 꼼꼼하게 챙기고 당연한 부분도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하는데, 감사 인사를 보내주시면 이런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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